[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16일(현지시간) 화상 회담를 갖고 남중국해와 대만 및 북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달 초 전화 통화를 계기로 마련된 이번 미중 국방장관의 회담은 17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이날 통화에서 양국 군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은 남중국해 등 모든 곳에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
오스틴 장관은 이밖에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둥쥔 부장과 논의하면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2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생산에 필요한 전자부품 등을 공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번 미중 국방장관 전화 통화로 그동안 단절됐던 양국간 군사 소통 채널이 복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하자, 미중간 군사 채널 소통과 고위 관계자 협의를 중단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군사 채널 복원에 합의했고, 이달 초 전화 통화에서도 이를 위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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