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브레인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의료 영상 판독 서비스와 신약 개발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배웅 카카오브레인 CHO(Chief Healthcare Officer)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 2023'에서 "카카오는 영상의학과 의사 부족으로 인한 판독 지연과 오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주목했다"며, "아직 인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관련 프로젝트로로 KARA CXR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KARA CXR은 각종 의료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이다. 흉부 엑스레이 사진에 대해 초안 판독문을 자동 생성해 의사가 빠르게 최종 판독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 2023' 현장. 배웅 카카오브레인 CHO(Chief Healthcare Officer)가 '카카오브레인의 생성형 초거대 의료AI'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사진=양태훈 기자] |
배 CHO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판독에 투입되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판독 오류 증가로 이어져 치료 적기를 놓치는 문제로 연결된다"며, "KARA CXR은 판독문 초안을 제시함으로써 의사의 판독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RA CXR은 오픈AI의 초거대 언어모델(LLM)인 GPT-4를 능가하는 진단 성능도 입증한 바 있다. 인하대병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다이그노스틱스'(Diagnostics)를 통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KARA CXR의 정확도는 68~70% 수준으로, GPT-4(40~47%)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배 CHO는 "카카오 내부적으로 개발한 다른 생성형 AI 모델과 비교해도 KARA CXR는 기존 모델 대비 42%가량 판독 시간이 감소하는 성능을 입증했다"며, "GPT-4보다도 여러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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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은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언어모델과 달리, 특정 분야나 응용에 특화한 경량 언어모델(sLLM)을 통해 최적화된 헬스케어 생성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배 CHO는 "무작정 거대한 AI를 만드는 것보다 고객이 진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꼭 맞는 사이즈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순히 기술적인 성능 수치 향상에 매달리기보다는 현장에서 사용할 의사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실제 활용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2022년부터 AI 신약개발사 '갤럭스'와 차세대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다. 양사의 AI 기술을 결집해 난치병 정복에 적용 가능한 항체 치료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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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CHO는 "의료 분야 AI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영상, 진단 정보, 유전체 정보, 의무기록 등 비정형 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 학습이 가능해지면 질병 조기 진단과 예측, 신약 개발 등에서 획기적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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