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그간 침체됐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특히 OLED를 탑재한 애플 아이패드 출시 효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올해 OLED 매출, 전년 대비 4% 증가 전망…태블릿용 OLED 주목
17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패널 매출이 지난해 대비 4% 증가하고, 출하량 기준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OLED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태블릿, 노트북 등 수요가 증가했던 2021년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OLED 매출의 경우 2022년 대비 4%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올해는 IT 제품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OLED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애플이 OLED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애플은 다음달 아이패드 프로 2종을 출시하는데 각각 12.9인치와 11인치 OLED를 탑재, 약 900~1000만대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OLED 아이패드 출시로 올해 태블릿용 OLED 매출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태블릿용 외 모니터와 노트북 등의 OLED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삼성·LG디스플레이 수혜 기대…애플 OLED 아이패드 전량 공급
이에 따라 OLED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1인치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11인치 패널과 12.9인치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우 통상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마곡 LG디스플레이 연구동 외관. [사진=LG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3500억~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인 7800억 원과 비교하면 50% 감소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1분기 65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비중 상승과 제품믹스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비수기 이후 2분기부터 태블릿 OLED 본격 출하가 예상된다"며 "또 하반기 스포츠 이벤트들이 치러질 예정이기 때문에 OLED를 탑재한 TV 판매량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