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퇴직연금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1분기만에 7조원 가량 증가하며 385조원을 넘어섰다. 매년 50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성장세를 감안하면 오는 2033년에는 900조원 이상의 '메가마켓'을 형성할 전망이다.
은행권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이 160조원까지 비중을 키우며 치열한 격전을 이어자고 있다. 특히 신한과 하나, 국민 등 3대 은행의 '초접전'이 눈에 띈다. 노후를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은행권 각축전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4.04.22 peterbreak22@newspim.com |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금융권 퇴직연금규모는 385조7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 대비 2% 증가한 규모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202조원3522억원으로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했고 보험사 93조2479억원(24%), 증권사 86조7397억원(22%) 순이었다. 노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퇴직연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의 압도적인 비중과 성장세가 눈에 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규모는 전분기 대비 2.7%(4조1944억원) 늘어난 159조5330억원이다. 이는 은행권 퇴직연금의 78%, 전체 퇴직연금의 41%를 차지하는 점유율로 증가율 역시 전체 평균(2%)을 상회한다.
5대 은행간 각축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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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규모에서는 신한은행이 41조1861억원으로 1위를 지켰으며 국민은행이 37조9557억원, 하나은행이 34조7866억원으로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3대 은행 총액만 113조원으로 보험업권 전체보다도 훨씬 많다. 우리은행(24조2308억원)과 농협은행(21조3738억원)은 선두권과 10조원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적립금 증가율에서는 하나은행이 3.2%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만 6조4000억원이 증가하며 전 금융권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거둔 하나은행은 1분기에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이 3.1%, 농협은행이 3.0%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2.4%, 신한은행 1.9% 순이다.
고객 관심이 가장 큰 수익률에서는 상품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확정급여형(DB)의 경우 신한은행이 원리금 보장과 비보장 모두 각각 4.29%와 8.41%에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DB 보장 2위는 하나은행 4.28%, 비보장 2위는 우리은행 7.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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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기여형(DC)는 보장과 비보장 모두 각각 4.00%와 15.80%로 하나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DC 보장과 비보장 2위는 모두 국민은행으로 각각 3.89%와 13.91%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개인형(IRP)에서도 보장과 비보장 모두 각각 3.66%와 14.32%로 1위를 차지했다. IRP 보장 2위는 3.64%의 신한은행, 비보장 2위는 14.07%의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의 경우 하나은행의 약진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주요 시중은행간 차이가 0.01%로 갈리는 등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언제든지 1위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시장이 커지면서 각 은행들도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재들을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퇴직연금은 중장기 수익이 중요한데 최근 추세는 너무 단기 수익만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 개별적인 은퇴계획에 걸맞는 상품 선택 및 운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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