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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20?" 부동산 학습효과…2030 무주택자, 매수 움직임

기사등록 : 2024-04-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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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2030 무주택자 매수비중 55%…2021년 이후 3년 만에 회복
정비사업 제동에 서울 주택공급 감소 우려
"집값 폭등기 타이밍 놓친 무주택자, 매수 나설것"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 하락폭이 전환되거나 줄어들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젊은층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집값 폭등기 때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경우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신생아특례대출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무주택자들이 발빠르게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압승한 것이 무주택자들을 움직이게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소야대' 형국 유지로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기조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비사업이 중단되거나 연기돼 주택공급이 줄어들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정비사업 축소에 따른 주택공급량 감소 가능성에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 하락폭이 전환되거나 줄어들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젊은층의 부동산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 올해 1분기 2030 무주택자 매수비중 55%…2021년 이후 3년 만에 회복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생애 첫 주택매수자는 9만2180명이다. 이 가운데 20~30대가 5만 293명으로 55%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1분기(57%)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집합건물 생애 첫 매수자 중 20~30대 비중은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 57%까지 상승했다가 2022년 54%, 지난해 53%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광역시와 전북특별자치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무주택자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이 1079명에서 2457명으로 전년 대비 127.7% 늘었으며 충청북도가 118.2%, 대구광역시가 103.4%, 서울특별시가 90.5%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대전은 31.7%, 전북은 2.2% 감소했다.

이는 올해 정부에서 내놓은 신생아특례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20~30대 무주택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만8358건, 4조5246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주택 구입 자금 대출(디딤돌) 신청이 1만3236건, 3조5645억원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올해는 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를 둔 출산(입양) 가구가 대상이다.

신생아특례대출 등에 힘입어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 하락폭도 줄어들면서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지난 2020~2021년 집값 폭등기 때 관망하던 무주택자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정비사업 제동에 서울 주택공급 감소 우려…"집값 폭등기 타이밍 놓친 무주택자, 매수 나설것"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압승한데 따라 무주택자들의 매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 형국이 유지되면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중인 재건축 규제완화 기조에 제동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추진중이던 단지들도 멈춰서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폐지가 무산될 경우 사업성이 나오는 강남이나 여의도, 목동 등 부촌을 중심으로만 재건축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정비사업이 멈춰서게 될 경우 공급이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주택 공급 감소가 지속될 경우 다시 집값이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국토부가 발표한 '2023년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물 허가 면적은 13만5000여㎡, 착공 면적은 7만5600여㎡로 각각 전년도에 비해 25.6%, 31.7% 감소했다.

지난해 건축물의 허가와 착공 면적은 모두 2019년보다 줄었다. 특히 아파트 허가와 착공이 전년대비 각각 27.6%, 19.2% 급감한 반면 준공은 34.7% 급증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주택공급 보단 대출 수요 억제 등 규제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집값이 폭등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제동이 걸릴경우 서울에선 공급 자체가 멈춰버리면서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 폭등기 때 망설이다 집 살 타이밍을 놓쳤던 젊은층이 동향을 살피면서 저점을 노리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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