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에이블리가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 회사 내부에서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 달성 이후 이번 투자를 통해 단숨에 유니콘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국내에서 무섭게 성장 중인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도 지분 투자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에이블리 측은 아직 투자 유치처를 고심 중이다.
◆ '2조원' 밸류 인정…투자 유치 진행 중
에이블리 4세대 쇼핑몰 재구매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에이블리] |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시장 투자자들로부터 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창업 6년 만에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지난 2018년 동대문 패션몰을 기반으로 성장한 에이블리는 지난해 매출액 259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해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에이블리는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글로벌 투자기업 퍼미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과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투자 유치처 중에는 중국 알리바바도 있다.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희망하는 상태다. 계약이 성사되면 알리바바는 5%대의 에이블리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11번가, w컨셉 등 국내 이커머스와 패션 플랫폼들에 대한 투자를 눈여겨봐 왔다. 그중 K패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알리바바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실적 호황을 기록한 에이블리를 점찍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에이블리는 이번 글로벌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2조원 벨류를 인정받았다"라며 "현재 알리바바를 포함한 다수의 잠재 투자 기관까지 여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에이블리 제공] |
◆ 알리바바 '개인정보' 의혹엔 선 그어
에이블리의 투자 유치는 K셀러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다. 우수한 상품력을 지닌 국내 셀러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할 수 있도록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알리바바가 에이블리 지분을 인수할 경우 향후 알리의 역직구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앞서 중국발 이커머스 앱 알리, 테무 등에서도 개인 정보 문제가 여러 번 거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에이블리 측은 "투자 라운드가 아직 마감된 것도 아니고, 어떤 투자자와 진행하겠다고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 투자 유치로 인해 셀러 및 유저와 관련된 어떠한 정보 유출도 발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없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