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통령실이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에서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양자회담 종료 후 결과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윤 대통령 정책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양측이 회담 합의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별도의 합의문은 없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 있고, 또 여당 지도 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어서 어떤 형식이든 계속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정책적 현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다만 민생 (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야당 간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 여기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견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는 A4용지 10장 분량의 원고를 직접 가져와 발언했다. 이날 차담회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 위주로 진행됐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29 parksj@newspim.com |
이 대표가 요구해온 민생지원금에 대해서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물가, 금리, 재정상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어려운 분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상공인 지원과 서민금융확대는 우리 정부가 큰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부분은 추가로 지원 요청하는 부분이어서 정부 정책을 먼저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야당이 제기 부분을 여야가 협의하면서 시행 여부 논의하자는 취지로 얘기됐다"고 했다.
이날 모두발언 이후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의 역사적, 지리적 배경 등도 이 대표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특별법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조사나 재발 방지책, 피해자 유족에 대한 지원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국회 제출 법안이 법리적으로 볼 때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해소하고 논의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밖에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연구개발(R&D) 예산 증액 등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모두발언 외에 의미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요구한 가족 의혹 정리에 대해서도 비공개 자리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무총리 인선 등 인선에 대한 이야기도 오가지 않았다.
이날 이 대표는 정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국정을 운영하다 보니 정책이 현장에서 이뤄질 때 어떤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을지에 대한 민심 정보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김대중 정부에서도 민정수석을 없앴다가 2년 뒤 다시 만들었는데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영수회담에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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