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4·10 총선에서 당선인 31명을 배출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혁신회의)가 당내 주류 모임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 원외조직으로 꼽히던 이들이 총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들을 꺾고 대거 당선된데다 더혁신회의 상임 대표인 김우영(서울 은평갑) 당선인 등 주요 인사가 당 지도부에 대거 포함된 까닭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후보들은 29일 더혁신회의 간담회 자리를 찾아 일제히 선명성 경쟁을 펼쳤다.
더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김우영 당선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평당원들이 전국적으로 모인 이유는 우리의 유일한 희망인 이재명 당대표를 검찰독재의 보복 응징에서 구해내고 '이재명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면서 "민심의 심판대인 총선에서 국민의 울분과 분노가 표출됐고 검찰독재의 권한 남용 등을 타파하려는 우리의 도전 정신이 작은 성과를 만들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왼쪽부터), 우원식 의원, 강위원 당대표 특보, 정성호, 박찬대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4.29 leehs@newspim.com |
김 당선인은 "결국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움직이는 행정권력으로 나아가야 낭떠러지에 빠진 민생을 구하고 국민의 삶을 구할 수 있다"면서 이 대표 중심의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더혁신회의는 4·10총선에서 50명이 공천을 받고 이 가운데 31명이 당선되며 단숨에 당내 최대 의원 모임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총선에서 낙천했지만 강위원·정의찬 당대표 특보 등 이 대표 측근이 이 모임의 주축이다.
'대장동 변호사' 5인방으로 꼽히는 양부남·박균택·김동아·김기표·이건태 당선인들도 포함됐으며, 총선 동안 막말·편법 대출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김준혁·양문석 당선인도 이 모임 소속이다.
더혁신회의 인사들이 이번 민주당 주요 당직 인선에 대거 포함된 만큼 향후 더혁신회의의 당내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영 당선인은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재선에 성공한 민형배 의원은 전략기획국장, 강득구 의원은 수석사무부총장, 황명선 당선인은 조직사무부총장 등에 각각 선임됐다.
이 때문인지 이날 간담회에는 차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016년 촛불 탄핵 당시에도 하마터면 국회는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을 할 뻔했다"며 자신이 민주당 당대표로서 탄핵을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정식 전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9차례에 걸친 거부권 행사를 엄중히 경고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반드시 저지하겠다"면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재의결 정족수이자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는 200석을 개헌을 통해 180석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은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어서려면 8석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국회의장은 국회의 사회자가 아니라는 걸 분명히 보여줌과 동시에 부족한 8석을 메꾸기 위한 국민적 압박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의원은 "22대 전반기에서 우리당이 승리하고 빛나도록 하겠다"면서 "협의가 안 될 땐 의장의 권한으로 단호하게 나가겠다"고 선명성을 강조했다.
원내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박찬대 전 최고위원도 더혁신회의 소속 의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5월 3일 (원내대표로) 당선된다면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혁신과 미완의 개혁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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