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우리나라 공무원의 20% 가량만 정시에 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끼는 공무원 비율은 전체의 40%가량에 불과했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공무원총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휴직자를 제외한 전체 공무원 111만5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중 95만610명(85.2%)이 응답했고, 분석은 헌법기관을 제외한 94만894명을 대상으로 했다.
우선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2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는 공무원은 31.2%였다.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휴직 사용 경험 조사 결과/제공=인사혁신처 |
연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았다. 부여받은 연가의 '절반' 미만을 사용하는 인원은 42.7%였다. 5년 전 같은 조사 결과(56.8%)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초등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 18만6399명 중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51.6%였다.
특히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13.9% → 32.8%) 늘었지만,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10%P 감소한 77.1%로 나타났다.
여성 교육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5년 전에 비해 25.7%P 감소하면서 전체 육아휴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육아시간 제도로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고,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육아휴직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신규임용 이후 이번 총조사 기준일까지의 평균 재직연수는 14.2년으로 5년 전에 비해 2년가량 줄었다. 여성공무원의 평균재직연수는 13.9년으로 5년 전보다 1.7년 줄었다.
지난해 국가직 5급 사무관 중에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통해 신규임용돼 5급으로 승진한 '소요연수'를 살펴보면 평균 23.6년이었다. 5년 전에 비해 0.8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인사혁신처 |
공무원 평균연령은 42.2세로 5년 전에 비해 젊어졌다. 1946~65년 사이 출생한 세대(베이비부머)의 퇴직 및 신규임용 인원 증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1.5%만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21.3%였다. 공직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64.3%)이었다.
공직 생활에 대한 불만족은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직종별로는 일반직이 높았다.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34.3%가 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공직사회를 과학적으로 진단함으로써 공무원 인사분야에 있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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