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 비용은 예상보다도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동비용 상승이 물가 압력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재차 커지며 9월 첫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에서는 이제 11월에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2% 올랐다. 지난해 4분기 0.9%보다 높은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 상승)도 웃돌았다.
미국 분기 고용비용지수(ECI) 추이, 자료=미 노동부, 2024.04.30 koinwon@newspim.com |
◆ 9월 금리 인하 기대 '뚝'...11월 첫 금리 인하 기대↑
1분기 ECI는 전년 대비로는 4.2%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 4.8% 올랐던 것에서 둔화한 것이지만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는 여전히 두 배 넘게 웃돌았다.
고용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1분기 임금은 전 분기보다 1.1% 상승했다. 이는 전 분기와 동일한 상승률이다. 임금 외 다른 보상은 전 분기 대비로 1.1% 오르며 4분기 상승률인 0.7%를 대폭 웃돌았다.
예상보다 강력한 ECI 발표 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떨어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페드워치를 보면, 오는 9월 정책금리가 내릴 거라는 전망이 39.8%, 동결 전망은 51.1%로 동결 전망이 인하 전망을 넘어섰다.
ECI 발표 전 9월 금리 동결보다 인하 가능성을 더 높이 점쳤던 시장은 이제 11월에나 첫 금리 인하(42.3%)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또 한 달 전만 해도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은 제로(0)로 봤던 시장에서는 이제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23%로 높여 잡았다.
금리선물 시장의 올해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표=CME 페드워치] 2024.04.30 koinwon@newspim.com |
예상을 웃돈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3월 PCE 물가지수 등으로 이미 한 차례 충격에 휩싸였던 뉴욕증시는 추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오전 시간대 미 증시의 다우지수 300포인트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도 1% 내외 빠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속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61%로 4.9bp(1bp=0.01%포인트), 2년물 금리는 3.7bp 오르는 등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다.
연준은 이날부터 양일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며,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결정보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모든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예상보다 강력한 임금 수치에 파월 의장에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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