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처음 공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두고 학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관과 외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며 호평한 반면,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주주환원 제고 등 보완할 점도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가 열렸다. 2부에서는 패널 토론이 진행됐는데, ▲유관기관(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정지헌 한국거래소 상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기관 투자자(이승근 국민연금공단 주주권행사1팀장, 김현정 JP모건 주식부문대표,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상장기업(천기성 CJ제일제당 재경실 부사장,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실장) ▲학계(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기업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2024.05.02 stpoemseok@newspim.com |
투자자, 학계 측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현정 대표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관 투자자 관심이 높다"며 "순매수액을 보나, 자동차·조선업·금융업 등 밸류업 관련 업종 지수의 상승세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영 교수도 "지금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척 과정을 보면 일반 주주와 지배 주주 간의 이해 상충 과정을 딛고 진정한 주주 자본주의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자본시장이 성숙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시 대상 조정과 기관 투자자와의 소통 등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이왕겸 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은 결국 공시 제도와 직결된 내용이기 때문에 중복된 내용을 최소화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실제 재무적인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 정보를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대표는 "총주주 수익률을 목표로 한 투자 전략이 확대하면서 시장 참여자의 장기 투자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들이 더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변경하고 자본시장 내 이해관계자의 소통 통로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상장사 측에서는 자본시장,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제도 이행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천기상 부사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특정 수치에만 매몰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CJ제일제당의 경우 식품업체 최초로 분기배당을 한 회사인데, 이런 활동들에 대한 평가도 적극적으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현수 실장은 "코스닥 기업에 대한 물적, 인적 지원은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서 자본 환원이 어렵다"며 "눈높이에 맞는 평가를 해준다고 하면 코스닥 기업이 부담을 덜고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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