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시한 휴전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중재국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고 자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휴전 협상 중재를 해온 이집트의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장,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지구 휴전 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하니예가 중재국들의 휴전 방안에 대한 긍정적인 의도를 확인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마스는 이밖에 추가적인 휴전 협상을 위한 대표단이 이집트를 곧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이로에서 열릴 협상은 "우리 국민들의 요구를 달성하고 침략을 종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통신은 이와 관련,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대표단이 이틀 안에 수도 카이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마스는 지난 달 28일 이스라엘측의 휴전 협상안을 제안 받았으며 수뇌부가 이를 놓고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협상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마스가 인질 33명을 석방하면 이스라엘도 대규모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7~10주간의 임시 휴전을 제안하고, 이후 지속적인 휴전 논의 여지도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지역을 순방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이 매우 관대한 제안을 했다"면서 "하마스가 늦지 않게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수용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과 국제사회가 강력히 만류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 의지를 거듭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전몰장병 추념식 연설을 통해 "적을 물리치고 승리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포함해 할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미국과 유엔 등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군사 세력 제거를 위해 라파 지상전은 진행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는 민간인 보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지지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협상 제안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에 나서고 있지만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의 라파 공격 계획 입장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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