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전날(2일) 본회의에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망사건 외압 논란의 진상 규명을 위한 '채상병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처리된 것과 관련해 "길게 끌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3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사실 이렇게 정치권에서 안타깝게 순직한 채수근 상병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이미 아들을 잃은 슬픔을 어렵게 이겨내고 계신 채 상병의 부모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
대통령실이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가운데 이 대표는 "대통령실은 입법부를 존중하지 않고 바로 거부권 행사를 운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본인이 수사 받을 수 있는 소위 '최순실 특검법'에 대해서 거부권 행사가 거론되자 그 가능성을 일축했고, 그를 통해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은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써서 특검을 막아 세웠다면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은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대통령 윤석열은 탄생할 수가 없었다"며 "처가에 대한 수사를 막아 세우고 대통령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사에 대해 거부권을 공언하고 있는 대통령은 자기부정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아집으로 반복해서 아들의 이름이 정치면에서 불리는 것을 보고 있는 채수근 상병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실 수 있다면 거부권이라는 세글자가 다시 이 사태를 장기화하고 부모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해주시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
개혁신당은 채상병 특검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재의결이 이뤄진다면 전원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재의결 이뤄진다면 특검법 찬성을 당론으로 해 통과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재의결 땐 국민의힘 의원들이 심판대에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어떻게 해도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결국 이걸(채상병 특검법) 의결하게 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길게 끄는 것이 오히려 부담일 것"이라며 "그 기간 동안 여론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리하게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윤 대통령도 단순 유불리나 국정운영의 편의를 위해 일정 조율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정치 영역에서 채상병 특검이 그만 다뤄지도록 빠른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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