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송석준 의원은 6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겨냥해 "강한 게 꼭 잘하는 거고 이기는 건 아니지 않나. 아마 앞으로 두고 보시면 알겠지만 지나치게 강하면 부러진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나치게 강하면 부러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고, 지나치게 약해도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저는 겉만 강하고 속으로 부실한 정치 행태를 갖고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3일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 최고위원은 강성 친명(親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그는 22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몫으로 가져오겠다고 연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 DB] |
이종배 의원, 추경호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에 입후보한 송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가 되면) 대통령실에 쓴소리 팍팍 하실 수 있나'란 질문에 "공직생활을 하면서부터 저는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위해, 또 과제 해결을 위해 소신껏 행정부에 근무하면서도 말씀드릴 건 당당하게 말씀드렸다"며 "그런 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박 원내대표가 운영위와 법사위 위원장 자리를 가져오겠다 선언한 데 관해선 "그게 전략이고 목표라고 하시면 존중해야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같이 합의하는 건 다르다. 타협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과연 본인이 주장하는 목표와 방식이 민심에 부합하는 것일까 한번 반추를 해보면 '지금 생각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충분히 해야 되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우리 21대를 반추해 보시면 답은 어느 정도 보이지 않나"라며 "자연의 이치와 민심의 이런 매서운 현실을 잘 돌이켜보셔야지 그냥 막 강하게 밀어붙이고 내 주장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는 건 절대 아니다"라 강조했다.
송 의원은 향후 당과 정부, 대통령실(당·정·대) 관계 설정에 대해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중심을 잃지 않는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총체적으로 반성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될지,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소임을 다했는지, 당정대 간 대국민 소통을 제대로 했는지, 겸손한 자세를 취했는지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서 당을 재탄생시키는 데 앞장서는 역할을 새 원내지도부가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간의 당·정·대 관계에 대해선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잘못됐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보완하고 재설정을 해서 보다 원활하게 소통하고 국민들 뜻에 부응하는, 유능한 그런 모습으로 재탄생해야 되겠다"고 평가했다.
한편 송 의원은 지난 2일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 "민주당에서는 마치 그 수사권을 행사하는 데 외압이 있는 것처럼 수사 외압이라는 표현을 쓰셨다. 이건 뭔가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송 의원은 "수사 외압은 절대 아니고 조사를 하는 중에 조사 결과가 문제가 있다 해서 그걸 시정한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이를 두고 특검법을 발의한다는 건 소위 정쟁을 위한 정쟁을 하자는 것밖에 안 된다.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입법부에서는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관련된 자료가 충실히 제출될 수 있게, 공정하게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일 때는 밖에 두고 지켜보자는 거다. 자꾸 국민들 민생이 불안하고 힘든데 정치권에서 예단을 해서 미리부터 이걸 거론하면서 불안하게 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