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학가를 포함한 미국 사회에서 반 유대주의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경계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기념관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기념일 연설에서 "절대 잊지 않는다는 의미는 우리가 그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진실을 계속 가르쳐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면서 "우리는 누구를 향한 어떤 형태의 증오에도 안식처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계속해서 세상의 너무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의 지속적인 경계와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자행된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도 홀로코스트에 비견되는 테러라고 주장했다.
그는 "75년전 일도 아니고, 7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를 너무나도 빨리 잊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많은 대학 교정에서 유대인 학생들이 배척당하고 있고, 반유대주의 시위로 공격받고 있다"면서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무시하고 있으며,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를 낮춰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수호하는 미국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그것이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의 어떤 대학에도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어떤 폭력도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리적 공격과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며 법을 어기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법을 수호할 것이고, 누구도 그것을 어기고 숨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반대와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미 전역의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침공을 지원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지지 그룹인 청년 및 진보층이 반전 시위에 가담하며 이탈하자, 양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미국 사회와 대학가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폭력을 동반한 반유대주의 시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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