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가파른 상승 흐름을 지속 중인 구리 가격이 1만달러를 거듭 터치한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7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은 장중 1만118달러로 2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뒤 장 후반 전날 대비 1.2% 오른 1만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부진했던 미국 고용 지표 발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주요 금속들이 랠리를 재개한 가운데, 구리 가격도 지난주 기록한 2년래 최고치 1만208달러를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구리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순풍이 되고 있다면서, 연말 목표가격을 종전 1만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올해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및 자동화 기술 개발 등이 가속하면서 구리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중이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 역시 구리 부족 사태가 올해를 지나고도 계속될 것 같으며, 4분기까지 재고 수준이 극도로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구리 가격은 이미 올 들어 17% 정도 오른 상태다.
최근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가 경쟁사인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합병을 제안한 것 역시 구리 생산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마렉스 컨설턴트 에드워드 마이어는 "공급 측면에서도 개선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광산업체들이 파업이나 자연재해에 노출돼 언제든 다시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HP 그룹의 구리 광산 프로젝트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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