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 지방은행인 부산은행, 대구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호실적이다. 비대면 대환대출의 수혜와 함께 지방은행과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서 벗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8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1019억원)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실적 요인은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주담대 등 대환대출 중심으로 여신 잔액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41조원으로 늘렸다. 1분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62%가 대환 목적이었고, 전월세보증금대출은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경쟁력 있는 대환상품을 토대로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대출 이동에서 30% 이상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카카오뱅크] |
이에 1분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823조원을 기록했다. 높은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경남은행(1012억원), 광주은행(731억원), 전북은행(508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방은행 대표주자 격인 부산은행(1252억원), 대구은행(1195억원)과는 각각 140억원, 83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지방은행은 올해 1분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PF 부실 우려로 충당금을 대거 적립,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부산은행의 1분기 기준 충당금 전입액은 714억원으로 전년동기(490억원)에 비해 45.7% 늘어났다.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035억원으로 같은 기간 54.9% 증가했다.
지방은행 실적이 부동산PF에 짓눌린 사이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부산·대구은행 등의 실적을 위협하고 있다.
김석 COO는 "1분기 저원가성 위주 수신 확대와 예대율 하락 용인, 시장금리 하락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연간 NIM은 자금운용수익률 목표 달성시 2.2%에서 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대출 갈아타기 수혜와 대출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성장이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2927억원의 역대 최대 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순이익이 뒷걸음했던 지난해에도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6.9% 늘어난 4504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 역시 분기 최대 실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4분기 124억원으로 순이익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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