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사옥 이전을 둘러싼 대전시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소진공 관리기관인 중기부가 대전시 항의 서한을 거부한 것을 놓고 양 기관의갈등이 진실 공방을 넘어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8일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진공 사옥 이전과 관련한 중기부가 보인 모습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날짜 뿐만 아니라 시각까지 상세히 공개하며 대전시가 '손놓고 있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8일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05.08 nn0416@newspim.com |
장호종 부시장은 대전시 관계자들이 중기부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여러차례 세종시에 있는 중기부를 방문했으나, 중기부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4일 중기부 측에 항의 서한을 전자문서 등으로 전달하려 했으나 중기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직원 착오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이전 건에 대해 중기부가 부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호종 부시장은 "해당 과장은 '대전시장은 우리에겐 그저 동네 아저씨다. 왜 우리가 시장 대우를 해줘야 하나'는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소진공이 움직이는 예산이 5조원이 넘는다'며 대전시가 소진공 뜻을 따라야 한다는 듯한 압박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영주 중기부장관이 해당 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도 직격했다.
장 부시장은 "지난 7일 이장우 대전시장이 오영주 중기부장관과 11분간 전화를 통해 항의 메시지를 전했으나 오 장관은 '미접수는 사무관의 단순 착오'라는 입장을 보이기만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장우 시장의 '등판'에도 중기부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장호종 부시장은 "대전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사무관 착오로 접수하지 않았다는 건 용납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중기부 접근성으로 유성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이해되지 않은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지방정부를 가르치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된 공직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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