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무기 지원 중단 카드를 앞세운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등 전면전을 강행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진행됐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도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되는 등 가자지구 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무기 지원 중단을 내세워 140만명의 피란민이 밀집해 있는 가자지구 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군사 작전 포기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미 내가 말했듯이,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해야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손톱만으로라도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 동부에서 지상 및 공중 작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손톱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정신의 힘과 신의 가호 아래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라파와 가자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의 동부 지역에 대한 폭격과 함께 추가 군사 작전에 나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라파 동부 지역의 한 이슬람 사원 인근을 폭격,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밖에 라파 인근 사브라 지역의 주택에도 공습을 단행,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들은 하마스의 고위급 군사 지휘관과 그 가족들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도 소속 전투 대원들이 라파 동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에 맞서 대전차 로켓 등을 발사하며 교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휴전 협상도 사실상 결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진행됐던 휴전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카이로에서의 협상이 일단 종료됐으며 이스라엘 대표단은 하마스의 제안에 유보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33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6주간의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하마스는 장기적 휴전 또는 종전을 위한 역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제안이 기대에 못미치는 미흡한 내용이라고 불만을 제기했고, 하마스는 라파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는 한 인질 석방에 응할 수 없다고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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