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관련 시설이 울산으로 모이고 있다. 2026년부터 가동될 전동화 공장의 첫 생산 차량은 제네시스의 초대형 제네시스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자동차 하이퍼캐스팅 공장 위치도. [사진=울산시] |
◆현대차·현대모비스 신규 공장 모두 '울산'으로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울산에 1조원 대 규모의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힌 데 이어 현대모비스도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으로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앞선 4월 기존 울산 공장 내에 6000톤 이상 되는 다이캐스팅 주조기 등 하이퍼캐스팅 관련 생산 공정을 신규 설치한다고 밝혔다. 하이퍼캐스팅이란 차체 부품을 일일이 용접·조립하지 않고 차체를 한 번에 찍어내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지만 일시적 비용 이후 생산비 및 제조 시간을 단축하며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이후 이곳에서 초대형 알루미늄 차체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건축 규모는 2개 동 연면적 7만 8174㎡이다. 주조·가공 공장은 연면적 6만 7365㎡, 금형 공장은 연면적 1만809㎡이다. 착공은 올해 7월이며 2025년 8월 완공해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도 울산에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 신설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은 현대차의 울산 신공장 인근에 구축되며 현대차가 양산하는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에 샤시와 운전석 등 핵심 모듈의 공급처가 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울산과 대구, 충주와 평택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영남권과 중부권을 아우르는 핵심 입지에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해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울산 전동화 공장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고객 대응 전기차 부품 생산 거점 현황. [사진=현대모비스] |
◆2030년까지 전동화 총력…제네시스가 첫 생산
현대차는 지난 3월 미래 신사업 관련 계획을 밝히며 전동화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14종에서 2030년 31종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약 46만6000대(수출 34만4000대)에서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울산 공장 신설은 신형 전기차와 전용 부품, 전기차 전용 공장 추가 건설 등에 따른 것으로 3년간 국내에 투자하는 68조원 중 42조8000억원(63%)이 완성차 부문에 투자되는 만큼 추가적인 설비 확장도 기대해 볼 만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울산이 숙련된 생산 인력들이 있는 자동차 산업의 요충지인 만큼 전동화 생산을 위해서는 가장 전략적인 위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울산 신공장은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생산차는 제네시스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전동화 모델이 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완전 자동화 전략을 내놓고 전동화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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