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정부가 학교폭력(학폭)과 관련 대입 전형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예고했지만, 지난해 서울 내 고등학교 학폭 심의 건수는 최근 4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학폭 심의 건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노원구였고 강서구·은평구·강남구·송파구가 그 뒤를 이었다.
12일 종로학원은 초·중·고 학교별 정보공시시스템 '학교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지역 고등학교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총 693건(292개교)으로 2020~2023년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25개구 학교폭력심의건수 [자료=종로학원] |
학폭 심의 건수는 2019년 1076건(320개교)에서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412건(302개교)으로 감소한 이후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2021년 622건(320개교)으로 전년 대비 51% 폭증한 후 2022년 671건(7.9% 증가, 305개교), 2023년 693건(3.3%) 등 순이었다.
시내 25개 자치구별로 학폭 심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노원구로 79건을 나타냈다. 이어 강서구(53건), 은평구(52건), 강남구(48건), 송파구(44건) 등 순이었다.
고교 유형별로는 일반고 학폭 심의가 전체의 62.3%로 가장 많았으며 특목자사고 8.1%, 예체능고 2.6%, 특성화고·마이스터고 27.0%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영재학교와 특목자사고의 학폭 심의 건수가 56건으로 전년(42건)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2호(접촉, 협박, 보복행위 금지)가 28.5%로 1위였으며 3호(학교봉사) 20.8%, 5호(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20.6%, 1호(서면사과) 17.0% 순을 나타냈다, 행위별로는 언어폭력이 전체의 33.6%로 가장 높았고 신체폭력(29.7%), 사이버폭력(11.5%), 성폭력 9.1%, 강요 3.5%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학폭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2026학년도 입시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대부분 정시에서 학폭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해 감점을 적용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2호 이상부터는 0점으로 처리해 사실상 불합격 처리된다.
수시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는 1호부터 지원 불가 또는 감점 처리를 하기 때문에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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