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 최남단 라파를 공격해도 하마스를 척결하지 못한 채 민간인만 피해를 볼 것이라며 라파 작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CBS 및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라파의 140만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 계획이나 전후 통치 계획도 없이 라파를 공격하면 하마스를 척결하지도 못하고 내란만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파 공격 뒤 이스라엘군이 철군하면 "진공 상태에서 혼란과 무정부 상황이 벌어지고 결국에는 하마스가 다시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 주장하고, 이스라엘이 해방시켰다고 주장한 가자지구 북부에 하마스 대원들이 되돌아오고 있다는 점을 이런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의 안전, 통치, 재건을 위한 전후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아랍 각국 정부들과 그와 같은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시한 이스라엘 지원 무기 선적 보류 대상은 3500개의 고중량 폭탄에 한정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이 전면적 군사원조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하마스가 가자를 다시 통치하지 못하도록 하고자 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과 가자 비무장화와 하마스 지도부 색출을 위한 더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쓰면서 국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국무부 보고서가 최근 의회에 제출된 것을 두고는 모든 군사 원조를 중단시킬 정도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작전을 피해 라파를 떠나는 팔레스타인 피난민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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