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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부활?' 게임스탑 110% 급등에 공매도 10억달러 손실

기사등록 : 2024-05-1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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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키스 길의 X 게시물에 주가 일시 100% 넘게 폭등
이날 주가 상승에 공매도 세력 10억달러 이상 손실
전문가들 "주가 상승 펀더멘털에 따른 것 아냐" 경고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밈 주식'(Meme Stock)이 다시 돌아왔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밈 주식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는 게임스탑(종목명:GME)의 주가가 100% 넘게 오르며 엄청난 변동성을 연출했고, 이에 장중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격하게 변동될 때 잠시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가 수 차례 발동됐다.

또 다른 밈 주식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AMC)와 레딧(RDDT)도 이날 장중 주가가 각각 40%, 10% 가량 급등했다.

키스 길이 13일 자신의 X에 올린 게시물, 자료=X, 2024.05.14 koinwon@newspim.com

◆ 게임스탑, 일시 100% 넘게 폭등...공매도 손실 10억달러 이상

이날 게임스탑의 주가 상승을 부추긴 건 'X(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 '포효하는 야옹이'(Roaring Kitty)란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개인 트레이더 키스 길은 이날 3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X에 게시물을 올렸다.

게임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남자의 그림에 별다른 코멘트도 달려있지 않았지만, 시장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그가 게시물을 올린지 13시간도 지나지 않아 6만3000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소셜 미디어 '레딧'의 게시판과 X에는 "그가 돌아왔다"며 환영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후 길은 인기 TV프로그램과 영화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몇 개를 추가로 올렸으나, 역시 별다른 코멘트는 덧붙이지 않았다.

키스 길은 지난 2020~2021년 게임스탑에 대한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응해 개인투자자(개미)의 반란을 이끈 주역이다. 그는 게임스탑의 주가가 3달러에 불과할 때부터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고 레딧의 게시판에 게임스탑 주식을 사라는 글을 꾸준히 올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게임스탑과 헤지펀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뒤 높은 공매도 비율을 근거로 헤지펀드가 숏 스퀴즈(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가를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행위)에 나설 가능성을 예측했고, 그의 이 같은 예측에 전 세계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탑 주식 매수에 동참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주가를 도로 끌어내리려는 헤지펀드와 주가를 끌어올려 공매도 세력을 격퇴하려는 개인투자자 간 힘겨루기로 이어졌고, 이에 2021년 1월 초 17달러 수준이던 게임스탑의 주가는 1월 말 350달러까지 넘었다가 다시 200달러로 급락하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결국 주가 하락에 거액을 베팅했던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이 손실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으며, 무료 증권 앱인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등 일부 밈 주식 주가 폭등 속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를 제한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벌금을 물었다.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시들해지며 게임스탑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해 3월에는 10달러 아래로 빠지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스톱 매장 [사진=블룸버그]

◆ 전문가들 "주가 상승 펀더멘털에 따른 것 아냐" 경고

하지만 최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길이 자신의 X를 통해 활동 재개를 알리며 주가는 다시 불붙고 있다. 이날 장중 게임스탑의 주가는 28.64달러로 전장 대비 60% 넘게 상승 중이며 지난 5일 기준으로는 81% 올랐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전문지인 배런스는 이번 주가 상승이 숏 스퀴즈로 더욱 과장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게임스탑은 여전히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으로, 전체 중 24%가 공매도 비중이다.

실제로 이날 게임스탑의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세력은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S3 파트너스의 예측 분석 전문가인 아이호 두사니스키는 CNBC에 "이날 게임스탑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포지션에서 장 초반부터 10억2000만 달러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게임스탑 공매도 세력이 올해 1~4월까지 공매도를 통해 거둔 수익 3억9200만달러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두사니스키 총괄은 "(게임스탑) 주가 30달러 이상에서 신규 공매도 진입에 매력적인 가격대"라며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패처 역시 회사의 주가 랠리에는 펀더멘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목표주가를 5.6달러로 제시했는데, 현 주가의 4분의 1 수준이다.

CNBC도 최근 회사가 내놓은 4분기 실적으로 보아 회사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회계연도 4분기 게임스탑의매출은 17억9000만달러로 1년 전의 22억3000만달러보다 줄었고 전망치 20억5000만달러도 크게 하회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도 22센트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0센트에 못 미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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