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최근 저가 제품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 논의를 시작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중국산 후판 수입에 대한 피해 조사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철강 때문에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대제철에서 반덤핑 제소도 방법 중 하나로 보고 일단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뉴스핌DB] |
현행법상에서는 해당 제품의 국내 생산량 2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나 반덤핑 조사에 의해 찬반 의사를 밝힌 국내 생산자 중 5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덤핑 조사 신청을 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의 수입이 수입량과 점유율 면에서 증가해 국내 산업의 피해가 발생했고, 2% 이상 덤핑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국내 철강업계의 이해관계가 대부분 일치한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중국산 저가 후판 유입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랜기간 동안 중국산 후판 유입으로 국내 철강사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에 대해서는 철강업계 내부의 공감이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철의 이같은 피해 조사가 실제 반덤핑 제소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포스코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인데다, 현대제철 내부에서도 피해 조사가 바로 반덤핑 제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한편 철강업계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논의는 실적 악화의 영향이 크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6.9% 감소한 18조5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7.3% 줄어든 5830억원이다.
현대제철도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6.9% 줄어든 5조9478억원, 영업이익은 83.3% 감소한 558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업계는 철강사들의 이익률을 하락시키는 큰 원인 중 하나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증가로 꼽고 있을 만큼 우려가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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