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새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155.9% 늘었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은 3만6273대로, 전년 동기(5만438대) 대비 28.1% 감소했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국산 차량은 2만241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4월 판매된 국산차 수(4만5021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36%, 67% 줄었다.
수입 전기차는 올해 1~4월 동안 1만386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었던 5417대와 비교하면 155.9%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 급증은 최근 중국산 저가 모델을 출시한 테슬라의 영향이다. 테슬라의 '모델Y'는 올해 6000대 이상 판매됐고, 지난달 출시된 '모델3'은 4월 한 달 동안 1716대 팔렸다.
수입 전기차의 약진으로 시장 잠식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산차 우대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자동차 업계 중심으로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지원 확대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작사들이 나설 시점이라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행 보조금(지급안)은 이미 국내 회사에 정책적 배려를 해주고 있다"며 "테슬라 모델Y는 저가 모델이라 수요가 있었다. (판매량에서) 중요한 것은 제작사에서 가격을 낮춘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인해 국산 판매부진이 더욱 장기화될 것을 전망한다.
다만 김 교수는 올 하반기 BYD의 시장 진입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BYD는) 환경부에 인증 신청도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지금 신청해도 (인증) 신청에 몇 달이 걸리니까 연말에나 팔 수 있는데, 연말에 (전기차)보조금이 얼마나 남을지는 불확실하다. 일단 판매돼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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