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에 허덕이던 한화솔루션과 OCI 등 국내 태양광 대기업이 미국내 전력 수요 급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를 비롯 인공지능(AI)과 첨단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최첨단 기업이 몰리며 최근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조지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원자력 발전과 더불어 태양광, 풍력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태양광 시장은 기업들의 탄소 저감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매킨지는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가 올해 36GW에서 2027년 42GW로 3년 뒤 1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발 공급 과잉에 1분기 실적 바닥...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
14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화솔루션은 연결기준 매출 2조3929억원, 영업손실 21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7785억원, 영업손실 187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측은 "주요 시장에서 공급 과잉 여파에 따른 태양광 모듈 판매 감소와 판매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
OCI홀딩스도 올해 1분기 매출액 8650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 줄었다.
미국은 현재 태양광 수요 급증과 함께 오는 6월부터 동남아시아 주요국을 거쳐 수입한 중국 물량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태양광 시장 반등 기대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 태양광 투자가 올해 중에 마무리될 예정인데, 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美 태양광 등 전력 수요 급증에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모듈 생산라인 건설을 지난 4월까지 모두 완료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카터스빌 공장은 한화큐셀의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의 한 축으로, 연간 3.3GW규모의 태양광 모듈 제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카터스빌 공장 모듈 라인이 완공되며 한화큐셀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총 연간 8.4GW로 늘어났다. 8.4GW는 미국의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를 태양광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85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기존 3만5000톤에서 5만6000톤 규모로 증설하기로 하고 현재 단계적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OCI는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공장도 1GW 규모로 증설을 진행중이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OCI에 대해 "비중국 폴리실리콘 제품을 앞세워 2023년 초부터 중국 내 폴리실리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가격 폭락에도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했으며, 미국 IRA법 발효 이후 프리미엄의 폭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또한 폴리실리콘 제품의 90% 가까운 비중을 장기공급계약으로 체결하여 공급과잉 및 높은 변동성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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