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의 성도 하얼빈에 도착했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에 이어 저녁 산책을 겸한 비공식 회담 등 세 차례에 걸쳐 회담하면서 양국 관계와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중러 수교 75주년을 맞아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성명을 통해 양국이 다양한 안보 문제에 있어 미국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대만, 우크라이나 및 북한 문제, 평화적 핵기술 및 금융 협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에 대한 관점을 공유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만에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날인 17일 하얼빈에서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시아-중국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하얼빈공업대학(HIT)을 방문해 학생·교직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번 국빈 방문의 결과를 정리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계기로 북한과 급속히 밀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친 뒤 북한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자신과 흔치 않은 대면 회담을 하며 러시아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방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아시아 방문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푸틴 대통령이 16~17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17일과 18일에는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탄약 등 무기 지원을 받은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북한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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