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7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4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4월달 산업생산액은 전년대비 6.7% 증가해 예상치를 넘어선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소매판매액은 2.3% 증가에 그쳤다. 중국 증시는 이를 악재로도, 호재로도 받아들이지 않고 횡보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중국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중국 증시는 급상승했다. 허리펑(何立峰)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중국 전역의 미분양 주택들을 각 지방정부가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발언했으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향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01% 상승한 3154.03, 선전성분지수는 1.10% 상승한 9709.42, 촹예반지수는 1.12% 상승한 1864.9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중국 금융기관인 쥐펑(巨豊)투자자문은 "이날 중국 증시는 오전장 횡보를 보였지만 부동산 분야가 강세를 보이며 오후장 상승했다"며 "부동산 산업의 회복에 더해 1조위안 규모의 초장기 국채 발행을 통해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지속적인 개선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이며, 신성장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코멘트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단연 부동산 관련주가 대거 상승했다. 이날 오후 관련 정책호재가 발표된 후 급등했으며, 완커(萬科), 진디지퇀(金地集團), 바오리파잔(保利發展), 톈디위안(天地源), 룽성파잔(榮盛發展) 등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구리케이블 관련주도 이날 상승했다. 화마이커지(華脈科技)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루이커다(瑞可達), 선위구펀(神宇股份), 성란구펀(勝藍股份)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AI칩을 활용한 서버제품이 오는 9월 출시되며, 해당 서버가 고속 구리케이블 방식을 채택한 점이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04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25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4%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7일 추이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