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제어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방영된 아일랜드 TV RTE 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제어했다고 정말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 같은 자신감은 실제 지표에 근거한다. 지난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연 2.4%로 3월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으로 3% 아래에 머물렀다.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주류, 담배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로 2.7% 상승해 3월 2.9%보다 더딘 오름세를 보였다. ECB가 주시하는 서비스 물가 오름세 역시 3월 4.0%에서 3.7%로 완화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로 낮아지는 과정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 그는 "내년과 그 이듬해 우리는 매우, 매우 목표치에 가깝거나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도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9.09 mj72284@newspim.com |
이런 상황에서 금융시장은 ECB가 내달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자금 시장은 현재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정도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되면 ECB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보다 일찍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을 단행하게 된다.
연준은 연초 인플레이션율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물가 오름세가 다소 꺾이면서 시장에서는 연준 역시 오는 9월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관세나 다른 방법과 수단으로 그가 유럽에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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