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인공지능(AI) 분야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가 합쳐졌을 때 힘을 발휘합니다. 볼파라 인수로 기존 대비 70배가 넘는 규모의 데이터를 매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진단 정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서범석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질랜드의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 2024.05.22 sykim@newspim.com |
서 대표는 "지금까지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회사였다면 이제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1000만개, 1억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트레이닝해 고객들에게 뿌리는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볼파라를 인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루닛은 지난해 9월 볼파라 경영진과 처음 만나 M&A(인수)를 제안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독점적 실사에 착수한 뒤, 12월 계약을 체결하며 M&A를 추진했다. 올 초 뉴질랜드 해외투자규제청(OIO)과 고등법원(High Court)으로부터 잇따라 투자 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이달 초에는 166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인수 준비를 마쳤다. 루닛은 지난 21일 볼파라 지분 100%를 취득하고 자회사 편입을 마쳤다.
서 대표는 "루닛의 목표인 '정확도 99%' 목표를 이루려면 고객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해 한계를 극복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고객을 많이 들고 있는 회사와의 협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볼파라 고객들로부터 대규모 데이터를 얻어 플랫폼을 잘 구축한다면 고객의 필요를 더 만족시킬 수 있는 기화가 생길 것"이라며 "루닛 입장에서는 볼파라의 도움 없이 빠르게 이런 부분들을 얻을 기회가 거의 없어 전략적으로 의미가 크다. 그리고 이런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경쟁사 또한 아무도 없기에 앞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왼쪽)와 서범석 루닛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22 sykim@newspim.com |
서 대표는 몇 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데이터로 불가능한 초고도 AI 시스템을 마련해 업계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매출 가디언스는 루닛 400억원, 볼파라 400억원으로 총 800억원을 예상한다"며 "앞으로 충분히 10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고, 2025년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볼파라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평판을 받고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루닛이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저희와 제품군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인프라와 고객지원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의료기관 40% 이상이 볼파라 제품을 한 개 이상은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볼파라와 루닛 제품을 설치,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7% 이상은 미국 시장에서 올릴 만큼 미국 내 사업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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