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이달 인도 증시에서 강한 매도 움직임을 보였던 외국인들은 특히 금융 및 정보기술(IT)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가 인용한 인도 중앙예탁결제원(NSDL)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5일 해외 투자자들은 2725억 8000만 루피(약 4조 5000억원) 어치의 인도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서비스 및 IT 섹터에서의 매도 규모가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서비스에서 968억 7000만 루피, IT 섹터에서 557억 4000만 루피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다. 4월 두 개 섹터에서 각각 900억 루피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운 뒤 이달 들어서도 해당 섹터에서의 팔자 주문이 이어진 것이다.
이 중 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컸던 섹터였다. 지난해 인도 증시 금융서비스 섹터에는 529억 루피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었다.
전력, 자동차, 통신 섹터 분위기도 달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세 개 섹터에서 400억 루피, 100억 루피, 800억 이상의 주식을 매수했지만 이달에는 각각 79억 2000만 루피, 70억 6000만 루피, 27억 2000만 루피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인도 총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 중국 증시 반등 등이 외국인의 인도 증시 매도세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IT 회사의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도 금융 정보 플랫폼 민트(mint)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4월 중순까지 3개월 연속 인도 주식 순매수세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말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매도 움직임이 더욱 커지면서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거래는 867억 1000만 루피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설치된 TV 스크린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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