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10년 만에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다.
횡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한국대표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가 6월부터 한달 간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게 됐다"면서 "이 기간 동안 사이버 안보 회의 등을 주재하는 등 다양한 국제 이슈와 관련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나라 이름 알파벳 순서대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맡게 된다. 의장국은 안보리의 각종 공식 회의는 물론 비공식 협의를 주재하며 다른 유엔 회원국과 유엔 기관들에 대해 안보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가진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 [사진=뉴스핌] 024.05.24 kckim100@newspim.com |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
황 대사는 "6월 한달 동안 가자 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 수단 사태 등 시급한 국제 이슈와 관련한 회의가 예정돼 있거나 논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는 별도로 의장국이 주관하는 대표 행사(시그니처 이벤트)로 '글로벌 사이버 안보 관련 고위급 공개 토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황 대사는 "사이버 공격과 가상자산과 정보 탈취 등 악성 사이버 활동 피해는 모든 국가가 당면한 위협이고 안보리가 이와 관련한 역할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은 핵 무기 개발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엔 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아동과 무력분쟁'을 주제로도 유엔 회원국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개토의를 추진할 예정이라며서 이를 위해 국제 원로그룹인 '디 엘더스'(The Elders)를 대표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발언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황 대사는 "북한 이슈 관련해서도 현재 예정된 회의는 없다"면서도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활동이 종료된 대북 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새로운 감시 매커니즘을 위한 논의는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관련, "대북 제재위의 손발 역할을 했던 전문가 패널 기능을 안보리 내에 새롭게 설치하는 것은 러시아의 반대를 고려하면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안보리 외부에서 안보리 제재를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려면 기술적, 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상당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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