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국내 체류 베트남인 등 수백명을 대상으로 연 최대 1만1790%에 달하는 고리의 무등록 대부 및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고, 외국인 전용 홀덤펍(술을 마시며 카드게임을 하는 주점) 도박장을 운영한 외국인 범죄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구속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대부업법위반, 채권추심법위반,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베트남 국적 범죄집단 총책 A(40대)씨 등 15명을 검거해 이중 주범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이 부산 사하구 소재 당구장으로 위장한 외국인 전용 불법 홀덤펍을 단속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2024.05.27 |
이들은 지난 2021년 6월경부터 2024년 4월경까지 총책, 모집책, 추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베트남인 및 귀화자들을 대상으로 SNS 대부 광고를 통해 피해자 250명을 모집, 34억원 상당을 대출해주고 연 최대 1만1790% 상당의 초고금리로 1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간 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할 경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자체 커뮤니티가 활발하다는 점을 이용해 채무자의 개인정보를 SNS에 게시하고 협박성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경부터 2024년 4월경까지 사상구 소재 당구장으로 위장한 외국인 전용 불법 홀덤펍을 차려놓고 같은 건물 외국인 클럽과 연계해 클럽 내에서 은밀하게 환전하는 수법으로 약 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홀덤펍 운영총책 B(20대)씨 등은 SNS 등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 등 도박 참여자를 모집한 후 경찰단속을 피하기 위해 건물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가려 받아왔다.
이들은 이렇게 취득한 수익금을 외제차 구입 등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은 국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렵다는 약점과 채무자 중에는 불법체류자가 많아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고수익을 취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금융범죄 외에도 마약류 밀반입 등 각종 외국인 관련 범죄에 대하여 총력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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