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이 일부 기업들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무더위 속 음료·에어컨 등 수요가 커진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낳으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다.
27일 블룸버그는 무더위가 시총 4조 8000억 달러(약 6547조원) 규모의 인도 주식 시장 중 특정 섹터의 수익 전망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탄산음료, 발전, 냉장고·선풍기 등 가전 업체가 포함된 8개 섹터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지난 4월 초 이후 6.3%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률은 인도 증시 양대 벤치마크 지수 중 하나인 니프티50지수의 상승률 전망치가 직전 분기(1~3월)의 4%에서 2.7%로 낮아진 것과 대비를 이룬다고 매체는 짚었다.
글로벌 제2대 펩시코 음료 병입 회사 바룬 베버리지(Varun Beverages Ltd)와 다국적 전기 장비 업체인 하벨스 인디아(Havells India Ltd) 등이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하벨스 인디아의 경우 2분기 들어서만 주가가 26%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에어컨 제조 업체인 볼타스(Voltas)는 24% 상승했고, 인도 주요 발전 기업인 아다니 파워(Adani Power)도 26% 이상 급등했다.
ASK 자산운용그룹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바이브하브 상하비는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과 냉장고 등 냉방 제품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며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인도에서 총선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투표 등을 위한 외부 활동 증가가 음료 및 냉방 시설 등 계절 용품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인도에서는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인도 북서부의 라자스탄의 최고 기온이 50℃까지 치솟으며 2019년 6월 1일 이후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하루 뒤인 26일에는 하리아나, 우타르 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마디아 프라데시 등 최소 37개 지역에서 45℃ 이상의 기온이 관측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6일 인도 뉴델리의 빈민가에서 한 남성이 물통을 나르고 있다. 홍우리 특파원 = 2024.05.21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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