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1분기 보험사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대표들을 만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실적 악화 '뇌관'을 제거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보험사에 주문할 전망이다.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30일 12개 보험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PF 대출 건전성 강화 등 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등 6개 생명보험사 대표가 참석한다. 또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6개 손해보험사 대표 등도 참석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첫째줄 왼쪽 세번째)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첫째줄 왼쪽 네번째)이 2023년 12월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보험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06 yooksa@newspim.com |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대출 관리가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보험사는 은행 다음으로 PF 대출이 많은 금융사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 PF 대출 잔액은 42조원이다. 2022년말(44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PF 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 감소했다.
PF 대출 잔액 감소에도 연체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보험사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말 0.6%에서 2023년말 1.02%로 1년 동안 0.42%포인트(p) 올랐다. 그만큼 PF 부실 사업장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 PF 대출 연체율은 은행, 증권, 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연체율(2.70%)과 비교하면 낮다. 그렇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해 들어 보험사 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 지표가 나빠지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22개 생명보험사와 31개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4조8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052억원) 감소했다. 특히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8761억원에서 지난 1분기 1조8749억원으로 1년 동안 1조원 넘게 줄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사 대상으로 국내 부동산 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예고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PF 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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