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프로야구 kt 1루수 박병호와 삼성의 1루수 오재일이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두 구단은 28일 동갑내기 장타자인 두 선수를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박병호가 kt에 이적 요청을 한 지 하루 만이다.
올 시즌 들어 급격히 출전 기회가 줄어든 박병호는 지난 달 벤치 멤버로 밀리자 구단 관계자들을 찾아 출전 기회와 관련한 건의를 했다.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자 구단에 방출(웨이버 공시)을 포함한 이적 요청을 했다.
박병호. [사진 = kt] |
kt는 박병호와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급하게 타 구단들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삼성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오재일을 맞트레이드 제안했고 28일 경기 시작 직전 성사됐다.
kt 관계자는 "27일 오후 박병호를 만나 잔류를 설득했으나 선수의 뜻이 매우 완강했다"며 "박병호의 남은 선수 생활을 위해 이적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급하게 타 구단과 접촉했고 삼성이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삼성은 거포 내야수가 필요했고 박병호가 오재일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재일. [사진 = 삼성] |
이날 kt로 전격 트레이드된 오재일은 2-4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나와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오재일은 곧바로 상경해 29일 kt에 합류할 예정이고 허리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박병호는 몸 상태에 따라 삼성 1군 합류 시기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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