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5-29 11:15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안전한 여름 나기를 위해 접근성 좋은 지역 중심으로 공공시설 활용은 물론 민간과 협력해 무더위 대피공간을 운영한다. 또 쿨링포그를 비롯해 횡단보도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도 대폭 늘려 도심 온도를 낮추고 일상 편의와 안전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9일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위기단계별 비상대응 체계 운영 ▲취약계층 보호 ▲시민 보호시설 확대 ▲폭염저감대책 ▲취약시설 점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4 폭염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폭염대책은 이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가동한다.
◆폭염지원상황실 일원화…접근성 높은 지역에 폭염 쉼터 확대우선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 등 위기관리체계를 세밀히 구축·가동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 시와 자치구에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즉시 설치해 각종 위기상황과 정보를 신속 전파하고 생활지원·에너지복구·의료방역·구조구급 등도 상황실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인다.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도 적극 가동한다. 서울시 내 응급의료기관 65개소를 방문한 환자 대상으로 온열질환 의심환자 등의 사례를 접수·수집하고 현황을 관리한다. 확정된 온열질환자 발생현황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노숙인 밀집지역 응급구호반 운영…폭염저감시설 확대 설치
노숙인‧어르신‧쪽방주민 등 폭염취약 시민에 대한 대상별 돌봄 활동도 강화한다.
서울역 등 거리 노숙인 밀집 지역에 응급구호반(52개 조)을 운영해 노숙인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보호시설(11개소)도 운영한다. 생수 등 생필품 지급, 이동 목욕서비스(을지로입구역‧영등포역 등 5개소, 2.5톤 차량 3대)를 제공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서울역 희망지원센터 주변에 쿨링포그도 가동한다.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 3만8000여명에는 생활지원사가 1~2일 한번씩 전화‧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 행동 요령을 안내한다. 쪽방 주민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반 10개 조(20명)도 하루 2회 순찰을 비롯해 매일 방문간호도 실시한다. 수요조사 후 쪽방 에어컨 설치도 지원 예정이다.
장애인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폭염에 취약한 최중증 독거장애인 200명 대상으로 24시간 여름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증 재가장애인 2만4000명의 안전여부는 상시 확인한다. 전기료 체납 등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서울형 긴급복지(4인 183만원)와 온열질환 의료비(최대 100만원)를 지원한다.
야외근로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강화한다. 시 발주공사장 야외근로자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자가진단표와 자각증상 점검표를 하루 2회 이상 작성하도록 해 사고를 예방하고 폭염특보에 따른 폭염영향예보제(관심‧주의‧경고‧위험)를 활용해 상황별 노동자 안전과 보호조치를 강화한다.
도심 열기를 낮추기 위한 폭염저감시설도 대폭 늘린다. 5월 말 현재 서울 시내 설치시설은 횡단보도 그늘막 3547개, 스마트쉼터‧쿨링포그‧그늘목 등 총 5080개소다. 6~7월 중 횡단보도 그늘막 322개, 스마트쉼터 9개 등 약 391개 폭염저감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486개의 그늘막 보수도 진행한다.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지하철 유출지하수를 이용한 '쿨링로드'를 13개소 운영(시청역·종로3가역·발산역·장한평역 등 총 3.5㎞)하고 주요간선도로와 일반도로 1973㎞에 물청소차 189대를 투입해 최고기온 시간대 하루 2~3회 물청소도 확대‧실시한다. 폭염 취약시설물에 대한 사전점검도 선제적으로 실시한다.
김성보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올여름 강력한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가 가진 모든 역량과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폭염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특히 어르신, 쪽방주민, 야외근로자 등 폭염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책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