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고용이 약간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물가는 완만히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다소 어두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이 발간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이 관할하는 12개 지역은 대체로 고용이 전반적으로 약간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8개 지역은 무시할 정도로 약하거나 완만한 일자리 증가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4개 지역에서는 고용에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연준은 경기 및 물가 평가에서 가장 약한 변화로 '약간'(sligh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다음으로 '완만한'(modest)과 '보통의'(moderate), '탄탄한'(solid)으로 가면서 더 가파른 변화를 의미한다.
대다수 지역에서는 노동 공급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는데, 일부에서는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다수 지역에서는 추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나타나는 한편 생산 가격은 올라 기업들의 이익 마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오름세는 단기적으로 완만한 속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블룸버그] |
경제 활동은 전국적으로 확장을 지속했지만, 경기 여건은 산업과 지역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대다수 지역은 약하거나 완만한 성장을 보고했지만 2개 지역은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재량 소비가 줄고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확대하면서 전반적인 소매 판매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다만 여행업은 전국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베이지북은 "불확실성 확대와 더 큰 하방 위험으로 전반적인 전망이 다소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해 왔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점쳤지만, 연초 인플레이션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에는 사실상 금리 인하 지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11월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현재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