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차 부재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르노코리아의 신차가 4년 만에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본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형 차종 대신 중대형 차종을 생산할 계획이어서 향후 한국GM과 같이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에서도 반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6월로 예정된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오로라1의 신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로라1은 르노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볼보의 CMA 플랫폼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SUV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르노 성수 모습. [사진=르노코리아]2024.04.12 dedanhi@newspim.com |
르노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오로라1 공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르노코리아 측은 아직도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재원을 비밀로 하고 있다.
다만 최근 르노코리아가 신차 출시를 앞두고 엠블럼을 '태풍의 눈'에서 프랑스 르노 특유의 다이아몬드 형상 '로장주'로 변경하는 등 프랑스 정통 브랜드 이미지 확립에 나서고 있어 이번 신차에서도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오로라1이 르노코리아의 부진을 극복할 열쇠가 될지 관심이 크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4월 합산 판매는 2만6453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6% 줄었다. 내수는 7271대로 17.1% 줄었으며, 수출 역시 1만9182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0% 감소했다.
신차 부재로 오랜 시간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르노코리아의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오로라1이 한국GM의 트랙스나 KGM의 토레스와 같이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로라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르노 그룹이 발표한 '르노 브랜드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의 일환으로 르노코리아가 한국GM과 같이 르노의 중대형 차종의 해외 수출 기지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사진=르노코리아] 2024.04.04 dedanhi@newspim.com |
르노 그룹은 2027년까지 유럽 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8종의 신차를 글로벌 5개 허브에 출시할 것을 예고한 바 있는데 그 중 3개가 오로라 프로젝트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르노 누벨 바그 기자 간담회' 이후 열린 인터뷰에서 "르노 코리아가 B·C 세그먼트에 같이 뛰어들어 생산하면 그룹 내 경쟁 밖에 되지 않는다"며 "루카 데메오 회장님도 저에게 방향성을 설정할 때 'D·E 세그먼트에 집중해서 판매하고 수출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고 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D·E 세그먼트에 집중하게 되면 기존에 비해서 볼륨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부산 공장 자체의 지속 가능성은 훨씬 더 개선될 거라는 기대가 있다"며 "그룹내 상호 보완성의 포지셔닝을 갖고 부산 공장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최근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CEO가 방한해 진행 상황을 점검할 정도로 르노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오로라1을 출시함과 동시에 2025년에 중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오로라2 2026년에는 전기차 모델인 오로라3를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 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 비용으로 오는 2028년까지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르노코리아가 한국GM과 같이 르노의 중대형 차종 수출기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로라 프로젝트의 시작인 오로라1의 성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되는 오로라1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