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동해상에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발표와 관련 국내 정유업계는 "실제 상업생산시 해외 원유 도입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부 발표에 따라 실제 대규모 상업 생산이 개시된다 하더라도 최소 10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국내 정유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 원유 도입 비용 절감 및 유류세 인하에 따른 국내 기름값 안정화 영향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탐사 및 시추 이후 상업생산까지 가는데 10년 이상 걸리는데다 향후 탄소중립 이슈에 따라 석유 수요도 줄어드는 상황인데 현 상황에서 정유업계 영향을 거론하기엔 향후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동해 가스전 [사진=한국석유공사] |
다만 "해외 원유도입 비용 절감 및 무역수지 개선, 유류세 인하 여력 추가 확보에 따른 국내 기름값 안정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동해 가스전 개발 사례를 볼때 향후 어느 정도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돼 있는지, 구체적 정보가 확인이 돼야 업계 영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을 담당할 국내외 업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심해에 깊은 구멍을 뚫는 시추는 전문 장비와 기술력이 필요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전문기업에 맡길 것이라면서, 향후 구체적 참여 기업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다만 국내 회사중엔 SK이노베이션의 자원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석유 시추 경험이 있다. SK어스온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지분 참여를 시작으로 40년간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8개국 10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K어스온은 최근 페루 LNG 지분 35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중국 17/03 광구, 베트남 16-2 광구 등 기존 운영권/지분 확보 광구의 원유 발견∙개발∙생산에 이어 말레이시아 광구 등 새로운 지역 탐사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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