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2%대로 진입했다.
다만 사과와 배를 필두로 한 과일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또 석유류의 가격이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대 상승률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지 불안한 상황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그래프 참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지난 1월 2.8%로 2%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2월(3.1%)과 3월(3.1%)에는 각각 3%대를 유지했다.
이후 4월에는 2.9%로 다시 3%대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2%대에 안착하게 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8.7% 오르면서 전체 물가에 0.63%포인트(p)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석유류는 지난해 1월 4.1%에서 같은 해 2월 -1.7%를 기록한 뒤 계속 마이너스(-)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 (1.2%) 상승 전환했다.
이후 4월(1.3%)까지 1%대 상승세를 보이다 이 달 3.1% 급증했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16개월만의 최고 상승이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도 지난 2월 -0.06%포인트에서 3월 0.05%포인트로 플러스(+) 됐다. 이달 석유류 물가 기여도는 0.12%포인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5월 물가는 부문별로 전체 상승한 경향이 있다"며 "석유류와 가공식품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4.06.04 plum@newspim.com |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도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체감물가에 가장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올해 1월(3.4%), 2월(3.7%), 3월(3.8%), 4월(3.5%)에 이어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설과실이 39.5%, 신설채소가 7.5% 등 오른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7.3% 상승했다.
특히 사과와 배는 같은 기간 각각 80.4%, 126.3% 급증하며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배는 관련 조사가 이뤄진 1975년 1월 이래로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정부의 할당관세 정책이 적용된 망고는 1년 전보다 18.8% 하락했다. 비축물량이 방출된 고등어도 전년 동월보다 1년 전보다 6.3% 낮아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에서 상승 폭이 축소하면서 물가상승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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