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결정이 오는 7월4일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중국의 전기차업체들이 속속 유럽 공장 건설을 타진하고 있다.
비야디(比亞迪, BYD)와 체리자동차(중국명 치루이, 奇瑞), 상하이자동차, 둥펑(東風)자동차 등이 유럽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거나 공장 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4일 전했다.
우선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생산규모는 연산 20만대이며, 양산까지는 약 2년여가 소요될 예정이다.
또한 비야디는 유럽 2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비야디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에는 프랑스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달 6일 "비야디가 프랑스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체리자동차는 지난 4월 스페인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에브로 전기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두 회사는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합작 투자로 2027년까지 연간 5만대를, 2029년부터 연간 15만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이전 닛산 공장의 리모델링에 4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닛산공장은 2021년 폐쇄됐으며, 체리자동차는 2022년부터 닛산공장 활용방안을 모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체리자동차는 이탈리아 정부와 유럽 2공장 건설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7월 유럽에 완성차 공장을 건설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상하이자동차가 유럽의 어느 국가에, 얼마나 큰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차의 중국내 합작 파트너인 둥펑자동차 역시 이탈리아 정부와 공장설립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유럽 공장 건설을 적극 모색중인 점은 EU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동차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유럽 국가들은 대중국 관세부과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민영 자동차업체인 창청(長城)자동차는 최근 독일 뮌헨의 유럽 본사를 폐쇄하고, 현지 직원 100여명을 해고했다. 창청자동차는 유럽내 공장설립 계획이 아직 없다.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유럽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었지만, 현지에서의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으며, EU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우려가 더해지면서 유럽 본사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 정저우공장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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