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지난해 국내 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57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잠재적 손실(부실투자)도 6개월만에 1조원 이상 증가하며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원으로 9월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 6859조2000억원 대비 0.8% 수준이다.
[사진=금융위] |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3000억원(54.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은행 11조6000억원(20.2%), 증권 8조8000억원(15.2%),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전 2조1000억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0%)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000억원(60.3%)으로 가장 많고 유럽 11조5000억원(20.0%), 아시아 4조2000억원(7.3%), 기타 및 복수지역 7조2000억원(12.4%) 등이다.
만기별로는 2024년이 10조6000억원(18.3%), 2030년이 44조8000억원(78.0%)이다. 올해 만기도래 규모는 투자 만기연장으로 전분기 12조7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작년말 기준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5조1000억원 중 2조4100억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했다. 이는 같은해 6월말 1조3300억원 대비 1조800억원, 9월말 2조3100억원 대비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EOD는 채무자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이 만기 전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잠재적 손실 위험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미국 고금리 지속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와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나 추가 가격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EOD 등 특이동향 신속보고체계 운영 및 올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사 대체투자 프로세스를 점검해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등 자체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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