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내달 25일 차기 전당대회 개최를 잠정 결정한 가운데 '2인 지도체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인 지도체제는 당대표 선거에서 2위를 기록한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을 맡는 일종의 절충형 지도체제 방식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원외 당협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처분적 법률,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6.04 leehs@newspim.com |
한 참석자는 "황 위원장이 지도 체제에 대해 처음 얘기했는데 공식 명칭은 2인 지도체제라고 했다"이라며 "황 위원장은 극단적으로 당대표가 또 몇 달 만에 그만둘 경우 부통령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전당대회 2등이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체제는 단일 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 지도체제의 경우 당대표의 권한이 너무 커 지도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시기가 촉박한 만큼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는 제외하기로 총의를 모았다.
당대표 선출방식을 논의하는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지도체제 변경안을 검토 중이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단일·집단·혼합형 지도체제 안들은 (각자) 의미가 있다"면서도 "당 지도체제 개편은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 갑자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위 내에서 지도체제를 거론하는 것은 권한 범위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특위는 또 '당원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서 일반 국민 여론을 얼마나 반영할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날 특위 회의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 위원장은 "(총선 패배 이후) 우려 때문에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라며 "당심 100%로만 결정하던 것을 갑자기 확 변경하는 것은 보수정당 정체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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