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여권에서 이어지고 있는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공세에 대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며 이같이 적었다.
최근 국민의힘은 야권의 '김건희 특검법'에 맞서 '김정숙 특검법'을 발의하고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셀프 초청', '버킷리스트 순방'이라 규정하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3.09.19 photo@newspim.com |
문 전 대통령은 글에서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며 "당시 소관 부처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문체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이 체결한 수의 계약서를 토대로 여권이 '6000만원대 호화 기내식' 의혹을 제기한 것에는 "해외순방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된다. 그러니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순방에 소요된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그 연유 역시 소관 부처나 기내식을 제공한 대한항공 측에 물어볼 일"이라며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질타했다.
또 그는 "해외순방의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어서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원수와 무관하게 기내식 운반과 탑재 등에 소요되는 고정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이 '셀프 초청'이었다는 공세엔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나라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해야 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나"라 반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내가 갈 형편이 안되어 일단 문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해 두었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나의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 가게 한 것"이라 했다.
계속해서 "그런데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제와서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며 "부끄럽지 않나"라 일갈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나.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며 당시 김 여사의 인도 출장 일정표를 함께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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