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최근 오물풍선, GPS 교란, 탄도미사일 등의 방식으로 도발을 이어가고있는 북한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6.06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로 이곳에서 불과 5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며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 오물풍선을 살포한데 이어, 29일부터 우리 쪽으로 GPS 전파교란 공격을 자행했다. 또 하루 뒤인 30일에는 우리 정부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 18발을 발사했으며, 이달 2일에는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한 국무회의에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의결하고, 해당 합의 모두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주재 중 이를 재가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6.06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 대한 위로와 추모의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 공산세력의 침략에 장렬히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신 호국영령들, 온몸을 던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제복 입은 영웅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워주신 유엔군 참전용사들, 이 모든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후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6.06photo@newspim.com |
이어 "저는 지난 3일부터 어제까지 아프리카 48개 수교국과 함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었다. 아프리카 정상과 대표들은 대한민국의 오늘에 경탄하며 우리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했다"며 "우리의 지난 70년은 그 자체로 기적의 역사이며 그 토대에는 위대한 영웅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며 "보훈 의료 혁신을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해 임무 중에 부상 당한 분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겠다.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추념식에서는 국가유공자 후손과 제복근무자(군인, 경찰, 소방관 등)가 직접 주요 식순에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3대째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성진제 해군 소위(조부 6‧25 참전용사, 부친 공군중위 전역)가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했으며, 애국가 제창에서는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 국가유공자 후손들과 현직 경찰‧소방관이 선도제창자로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6.06photo@newspim.com |
'전우에게 전하는 편지' 낭독 순서에서는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6.25 참전유공자 이승초 씨가 직접 작성한 편지를 백마고지 전투 참전용사(박명호 님)의 손자 박희준 육군 중사가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경북 문경시 화재로 인해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故) 박수훈 소방교의 유족 등 4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올해 추념식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 했다. 또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국회의원, 주요 직위자, 중앙보훈단체장, 일반시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위훈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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