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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시작, 9일까지 투표...'극우' 득세 전망

기사등록 : 2024-06-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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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의회 선거가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는 올해 인도 총선 다음으로 가장 많은 유권자가 한표를 행사하는 선거다. 약 3억 7300만 명의 유권자가 5년 임기의 유럽의회 의원 720명을 선출한다.

투표는 6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7일 아일랜드·체코, 8일 이탈리아·라트비아·몰타·슬로바키아, 9일 프랑스·독일·벨기에·스페인·폴란드 등 나머지 회원국에서 실시된다.

출구 조사에 따른 예상 선거 개표 결과는 벨기에 시간으로 9일 밤 11시 15분(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 15분), 보다 정확한 결과 윤곽은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10일 오전 8시)께 나올 전망이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럽의회는 법률을 제정하고 예산을 수립하는 EU의 입법 기구로 5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선거는 각 회원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된다. 올해 선거로 선출될 의석은 현재보다 15석 많아진 720석이다.

각국 의원 수는 인구비례로 할당된다. 인구가 가장 많은 독일이 96석, 프랑스 81석, 이탈리아 76석 순이다. EU 회원국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몰타(약 53만 명)의 경우 6석이다.

각 회원국 간 의회 분포는 다르다. 이에 유럽의회는 정치적 이념과 성향으로 나뉜 정당 간 연합체 '정치그룹'이 정당 격으로 활동한다.

정치그룹은 전체 27개국의 4분의 1 이상(7개국) 회원국 출신 의원 23명이 모여야 창립할 수 있다.

현재 총 7개의 정치그룹과 무소속 의원들이 활동한다.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 그룹'(EPP), 중도 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중도 '리뉴 유럽'(RE)이 705석 중 417석을 차지하고 있어 중도파가 대세다.

그러나 올해 선거에서 극우 정치그룹이 의석수를 크게 늘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선호투표제를 채택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회원국 대다수가 비례대표제로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는데 2019년 종전 선거 이후 많은 개별 회원국에서 극우 정당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럽의회 선거 유세하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모습. 멜로니 총리는 강경우파 성향의 유럽의회 정치그룹 '유럽 보수와 개혁'(ECR)의 대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이탈리아 총선에서 조르자 멜로니 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이탈리아형제당의 승리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극우 국민연합(RN)당이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국가에 할당된 의석이 상당하단 점에서 새로운 유럽의회의 '우클릭'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여론조사 분석기관 '유럽 일렉트'는 이번 선거에서 강경우파 성향의 정치그룹 '유럽 보수와 개혁'(ECR)이 74석으로 지금보다 5석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ECR보다 강경 우파로 평가되는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67석으로 18석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기관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전체 720석 중 ECR(10.3%)와 ID(9.3%), 강경 우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6.7%에서 약 20%로 커진다.

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유럽의회 선거 홍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새로운 의회는 전반적으로 '우향우'가 될 전망이다. 유럽 일렉트는 중도 우파 EPP가 7석 늘린 183석, 중도 좌파 S&D는 3석 빠진 13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의회 선거 후에는 차기 EU 지도부 선출 절차가 있다. 27개 회원국 정상은 오는 17일 비공식 회동 후 27~28일 정상회의에서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EU의 행정부 수장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지도부 후보를 결정한다.

임명 확정을 위해선 유럽의회에서 최소 361표를 받아야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현 EU 집행위원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인데 주요 언론은 그가 5년 전 중도 우파 EPP에서 선출된 인물인 만큼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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