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스위스와 스웨덴, 캐나다 중앙은행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하에 나선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10월~11월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 결정을 보고 움직인다는 예상이다.
7일 전문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0월 열리는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첫 단추를 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남은 통방회의는 총 4회(7·8·10·11월)다.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보이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를 실어준다. 지난 5월 물가 상승률은 2.7%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방 리스크가 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2.4% 수준으로 내려오고 내년 상반기에는 2.2%대로 낮아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통방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이어지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머리를 긁고 있다. 2024.05.23 photo@newspim.com |
눈여겨볼 지점은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보다 앞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할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망하는 미국 금리인하 시기는 오는 9월이다.
다수 전문가는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늦게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확대로 환율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한국은행 금리 인하 조건으로 ▲연준 금리 인하 ▲ECB 금리 인하 ▲물가 상승률 하락 경로 ▲달러/원 환율 하향 안정화 등을 꼽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9월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행은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는 4분기 중 시행될 것이며 물가 둔화 정도, 연준 인하 시기 등에 따라 빠르면 10월이 될 수 있다"며 "만약 미국 선거와 관련된 불안감과 그로 인한 환율과 시중금리 변동성을 본다면 첫 인하는 11월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환율 시장을 고려하면 11월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밖에 하반기 내수 회복세가 불안하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 명분을 제공한다.
류진이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내수 반등 폭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내수보다는 수출이 하반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며 "수출 호조로 성장률이 견조하게 이어져도 내수 부문 부진이 이어지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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