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소매 업계가 할인 경쟁을 포기하기로 했다. 판매 촉진을 위해 큰 폭의 할인율을 제공한 뒤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디트야 비를라 패션 앤 리테일(ABFRL), 아르빈드(Arvind), 브이 마트(V-mart) 등 소매 업체들은 최근 '대폭 할인' 전략을 포기했다.
현지 의류 브랜드인 반 호이젠과 앨런 솔리 등을 보유한 마두라패션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회계연도(2023년 4월 1일~2024년 3월 31일) 4분기에만 할인율을 500BP로 낮췄다.
비샤크 쿠마르 마두라패션 최고 경영자(CEO)는 "재고 상황이 나쁘지 않아 할인 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는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바자즈 일렉트릭스의 아누즈 포드다르 CEO는 "회사가 취급하는 전자 제품 카테고리의 할인율이 5~6%에 달하고 있다"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부 품목의 할인을 제외했고, 최근에는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의류, 신발, 레스토랑 등 인도 소매 업계는 소비 심리 약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직후에는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의류, 외식, 사교활동 전반에 걸쳐 폭발하며 2023회계연도에 매월 13~24%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24회계연도 이후 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인도소매업협회(RAI)가 인도 상위 100대 소매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4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은 4~7%에 그쳤으며, 4월에도 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큰 폭의 할인율이 판매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르빈드 측은 "우리는 대폭 할인을 하지 않고 원하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욱 건강하고 장기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브이 마트의 랄릿 아가르왈 회장 역시 "우리는 총 마진을 줄이는 프로세스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장 가능하고 복제 가능하며 지속 가능한 내부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콜카타 주유소에서 루피화 세는 사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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