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골프협회(USGA)는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빌리지의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 코스(파70)에서 제124회 US오픈을 개최한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이자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 향방을 가르는 마지막 대회다. 김주형 등 한국 선수 6명을 비롯해 지역예선을 거친 참가자들까지 총 155명이 미국 '내셔널 타이틀'을 다툰다.
스코티 셰플러. [사진 = 로이터] |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골프 신황제'로 떠오른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시즌 6승 달성 여부다. 올 시즌 셰플러는 전성기 시절 타이거 우즈를 방불케 한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5번, 준우승 2번을 포함해 모두 12차례 톱10에 들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RBC 헤리티지 등 특급 대회에서만 3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제패했다. 이번 시즌 거둬들인 총상금만 331억원이다. 2위 잰더 쇼플리(미국·1159만7071달러)의 2배가 넘는다.
셰플러는 지난주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US오픈이 열리기 전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이는 1980년 톰 왓슨(미국) 이후 무려 44년 만이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해보지 못한 진기록이다. 당연히 이번 대회 파워랭킹 1위로 올라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나타난 불안한 쇼트 퍼팅만 보완한다면 2주 연속 우승 확률이 매우 높다.
셰플러의 대항마로는 파워랭킹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PGA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파워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 파워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꼽힌다. LIV 골프 소속 12명이 출전하는데 존 람(스페인),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도 유력한 경쟁자다. 다만 람은 지난 주 발 부상을 당해 US오픈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4년 만에 US 오픈에 나서는 우즈의 활약도 골프팬의 주목을 끈다.
잰더 쇼플리. [사진 = 로이터] |
한국 골프팬에겐 이번 대회에서 누가 파리올림픽 티켓 2장의 주인공이 될지도 볼거리다.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는 17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출전 명단이 최종 확정된다. 김주형이 세계 22위로 가장 앞선다. 뒤이어 안병훈 23위, 임성재 30위, 김시우 45위다. 세계 랭킹포인트 배점이 높은 US오픈의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부상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지만 최근 샷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놓쳐 올림픽만큼은 반드시 출전하겠다는 각오다.
김주형. [사진 = 로이터] |
2020년 이후 4년 만에 US오픈에 나서는 안병훈은 지난해 세계 60위에서 개인 최고 랭킹인 23위까지 뛰었다.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란히 출전했던 임성재와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랭킹 역전을 기대한다. 임성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최근 샷감각이 네 선수 중 가장 좋다. 김시우는 이번 US오픈에서 드라마같은 결과를 이끌어내 3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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